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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허' 서지영·안시하 "요즘 펑펑 웁니다"
2017년 09월 07일 (목) 11:18:01 이재훈 기자 realpaper7@newsis.com
   
▲ 뮤지컬 ‘벤허’ 미리암 역의 배우 서지영(왼쪽)과 에스더 역의 안시하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뮤지컬 ‘벤허’는 루 월러스(Lew Wallace)가 1880년 발표한 베스트 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담은 창작 뮤지컬이다.
뮤지컬 '벤허'(연출 왕용범·작곡 이성준)는 남자들의 작품이다. 동명영화로 유명한 루 월러스의 원작 소설(1880)이 바탕이다.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이다.

로마 제국 시대 유대 청년 '벤허'(유준상·박은태·카이)와 그를 배신한 친구 '메셀라'(민우혁·최우혁·박민성)의 대립 구도가 주축이다. 앙상블도 남자배우들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고 여성배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벤허의 어머니 '미리암'과 벤허의 하인이나 그와 정신적으로 교감하는 '에스더'는 비중은 작지만, 거칠수 무대에 윤활유 역할을 한다. 두 사람은 고된 벤허와 그의 가족 수난사에 감정·정서적으로 관객과 함께 깊이 교감하는 캐릭터다.

미리암 역의 서지영과 에스더 역의 안시하 역시 무대 위에 오를 때마다 "펑펑 운다"고 했다.

서지영은 "통곡하는 울음이 아니라 속으로 삭히면서 울어야 해야 감정적으로 고되다"고 했다. 미리암은 반역죄로 벤허 가족이 풍비박산 난 가운데 문둥병까지 걸린다. 죽은 줄 알았던 아들 벤허가 살아 돌아온 것에 대한 기쁨도 잠시, 그런 자신이 피해줄까 숨어 지낸다.
 
"엄마로서 벤허에 대한 안타까움이 오죽하겠어요. 하지만 자식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할 뿐 그에게 표현하지 못하죠. 그런 감정들이 뒤섞이다보니 근육통까지 올 정도였어요."

벤허의 조력자 역이기도 한 에스더 역의 안시하도 "무대에서는 계속 울음을 삭혀야 해서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그를 사랑하지만 그에 대한 감정을 표출할 수 없는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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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뮤지컬 ‘벤허’ 미리암 역의 배우 서지영(왼쪽)과 에스더 역의 안시하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뮤지컬 ‘벤허’는 루 월러스(Lew Wallace)가 1880년 발표한 베스트 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담은 창작 뮤지컬이다. 2017.09.07.suncho21@newsis.com

"연습실에서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더 울었어요. 무대 위에서는 계속 울음을 참는데, 어느새 화장이 지워져 있더라고요. 에스더는 절제미 속에서 감정을 완충하는 역이라 그 균형을 찾기가 힘들죠."

유명한 전차경주 신 등 영화의 아우라가 짙은 작품이라 두 사람 모두 왕용범 연출이 '벤허'를 뮤지컬로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놀랐다고 했다.

왕 연출의 아내이기도 한 서지영은 "드라마 역시 깊은 작품이라 지금은 40대 초반이니, 육십을 넘어서 하면 어떠냐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웃었다. "스펙터클한 장면들과 함께 인물, 작품이 깊이를 표현하려면 나이가 좀 더 들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 거죠."

그럼에도 역시 대부분 말렸던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성공시킨 왕 연출의 자신감은 대단했다고 했다. 서지영은 "대본을 받고 나서야, 의심해서 미안하다고 했어요. 제 남편을 떠나 극작가 연출가로서 믿을 만한 사람이에요"라고 했다.

'조로' '프랑켄슈타인' '신데렐라' 등 왕 연출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안시하는 "1막 대본만 보고 이 작품은 될 거야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뮤지컬배우 1.5세대인 서지영과 뮤지컬배우 4~5세대인 안시하는 뮤지컬계 유명한 단짝으로 소문이 났다. 함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 건 물론 주기적으로 여행도 같이 다닐 정도로 절친하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2007년 왕 연출이 연출한 뮤지컬 '햄릿'. 당시 서지영은 거투르트를 연기했는데 안시하는 앙상블이라 함께 연기할 기회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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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뮤지컬 ‘벤허’ 미리암 역의 배우 서지영(왼쪽)과 에스더 역의 안시하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뮤지컬 ‘벤허’는 루 월러스(Lew Wallace)가 1880년 발표한 베스트 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담은 창작 뮤지컬이다. 2017.09.07.suncho21@newsis.com

이후 교류가 없다가 서지영이 '해를 품은 달'에서 안시하를 재발견하면서 본격적인 인연이 싹 트기 시작했다. 안시하는 오랜 무명 생활을 보내다, '아이다'를 통해 주역급 배우로 발돋움한 찰나였다.

서지영이 2014년 초연한 '프랑켄슈타인'을 준비 중이던 왕 연출에게 안시하를 추천했고 그녀가 오디션을 통과하면서 뮤지컬계 드문 '시로맨스'(시스터 로맨스)의 서막을 알리게 됐다.

이후 '조로' '로빈훗' '신데렐라' '밑바닥에서' 이번에 '벤허'까지 연달아 함께 출연하면서, 뮤지컬계에서 쌍둥이 자매로까지 소문이 났다. 안시하의 친 언니가 둘 사이를 질투할 정도다.

서지영은 "감성적인 취향이 비슷하고 업되고 다운되는 생체 리듬까지 같다"면서 "무엇보다 시하가 앙상블로 시작해 차근차근 주역급으로 성장한, 제가 밟아온 길을 잘 가고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 

안시하는 "지영 언니가 제가 걸어가고 있고 걸어갈 길을 먼저 잘 다져놓으셨으니 어떤 고민도 털어놓을 수 있다"면서 "존재 차체만으로 큰 힘"이라고 했다.

왕 연출의 뮤지컬처럼 여자 배우들이 존재감을 발휘하는 작품들이 점차 눈에 띄고 있다. 하지만 뮤지컬 업계 구조상 여자 배우들이 근본적으로 느끼는 어려움도 여전한 건 사실이다.

서지영은 "여배우들이 많이 느끼는 아픔이 있는데,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시하 세대에서는 조금씩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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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뮤지컬 ‘벤허’ 미리암 역의 배우 서지영(왼쪽)과 에스더 역의 안시하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뮤지컬 ‘벤허’는 루 월러스(Lew Wallace)가 1880년 발표한 베스트 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담은 창작 뮤지컬이다. 2017.09.07.suncho21@newsis.com

안시하는 "어느날 언니의 흰머리를 보고, 언니가 왜 나이를 먹지라는 의아함이 들기도 했다"면서 "단순히 친한 선배를 넘어 가족 같은 사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마지막에 지그시 서로를 마주보더니 "여자 투 톱 뮤지컬에 함께 출연하는 것이 꿈"이라고 시원하게 웃었다. 공연은 10월29일까지.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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