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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비판 시 여야 구분 없이 문자폭탄 세례
2017년 06월 26일 (월) 15:38:19 안채원 기자 newkid@newsis.com
   
▲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쏟아지는 문자폭탄을 확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들이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한 뒤 항의 전화와 문자를 받은 것과 관련해 이젠 이른바 '문자폭탄' 세례 대상에 여야 구분이 없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문자폭탄의 공격 대상은 주로 야당에 집중됐지만, 정부 출범이후 청와대 방침을 비판할 경우 이제 여당 의원들도 공격 대상이 된다는 이야기다.

 새 정부 출범 후 여당을 향한 문자·전화 세례는 이례적이다. 초기 '문자 폭탄'의 대상은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 전후 과정에서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이 중심이었다.

 시작은 이낙연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였다. 병역 특혜 의혹을 제기한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당신 아들도 군대 안 가지 않았느냐' '(아들이) 병역면제를 받은 이유를 밝혀라'는 내용의 '문자 세례'를 받았다. 주승용 국민의당 전 원내대표와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또한 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문자가 폭주했다. 결국 주 전 원내대표와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전화번호를 바꿨다.

 이어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청문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탈세 의혹을 제기한 정태옥 한국당 의원과 미국 예일대 연수 프로그램 추천인과 관련해 '스폰서 의혹'을 제기한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 모두 청문회 하루 동안 계속해서 문자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에는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허위 혼인신고 판결문을 공개한 주광덕 한국당 의원이 문자·전화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주 의원은 '안 전 후보자 사퇴가 발표되자 문자가 폭주해 전화기를 쓸 수가 없었다"며 "단순한 인신공격이 아니라 신변을 위협하는 정도의 욕설 등 이루어 말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피해를 호소했다.

 안전지대였던 여당에 첫 폭탄이 쏟아진 것은 22일이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CPBC 라디오 인터뷰에 출현해 여러 저서에서 발견되는 탁 행정관의 여성 비하적 가치관에 문제가 있다며 민주당 여성의원들과 그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 이후 민주당 사무실에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백 의원 페이스북 게시물에도 네티즌 항의 댓글 잇따랐다. 일부 여성 의원은 문자 항의도 받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에 비판적인 여당을 향한 문자 세례가 이미 예견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이던 시절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작성한 '개헌 저지 보고서'에 비판적 의견을 피력한 김부겸 당시 민주당 의원은 하루 동안 3000개가 넘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당시 김 의원과 함께 문자메시지를 받은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24일과 25일 연달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젠 고민도, 정확한 근거도 없이 기계적으로 보낸다' '민주주의를 위한 문자 행동이라더니 글을 게시하며 아직까지 이어지는 문자 폭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민주당 내에서도 문자 폭탄에 대한 부정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의 한 초선 의원은 "(문자 폭탄에 대해) 불만도 있고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 당 차원의 대응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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