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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美 장기국채 금리 하락에 '베팅'…국채시장 이상징후
2017년 05월 17일 (수) 12:43:06 박영환 기자 yunghp@newsis.com
   
헤지펀드들은 미국의 장기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단기 국채는 상승할 것이라는 데 '판돈'을 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작년 12월에 이어 올해 3월에 금리를 올리는 등 금리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장·단기 금리가 거꾸로 흐르는 '이상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머니매니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지난 2008년 이후 9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장기국채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데 돈을 걸고 있다(net wagers)고 밝혔다. 이들은 아울러 단기 국채 금리가 1993년 이후 최고치에 도달하는 등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국채 금리는 떨어지고, 단기국채 금리는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이러한 ‘평탄화 현상은’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경제 성장률 둔화 조짐으로 받아 들여져왔다. 미국 경제의 몸집이 커지는 속도가 단기적으로 느려질 것으로 보고 자금을 장기 국채로 옮겨가며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역방향으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단기 국채에서 돈을 빼 장기 국채를 사들이면, 장기국채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떨어진다. 반면 단기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상승하는 수순을 거친다. 장단기 국채 금리차가 좁혀진다는 뜻이다.

미 국채 시장에서 실제로 장기 국채 금리는 이달 들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9일 2.42%에 달했으나 ▲10일 2.41% ▲11일 2.39% ▲12일 2.33% ▲15일 2.34% ▲16일 2.33%로 뒷걸음질치고 있다. 하지만 단기 국채 시장에서는 아직 추세적 금리 상승 흐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채권시장의 이상 조짐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연준과 맞서지 말라'는 금언에도 이번에는 연준이 실기를 하고 있다는 쪽과, 미국의 채권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쪽이 맞서고 있다.

자산운용사인 레이먼드 제임스의 채권 부문 대표인 케빈 기디스는 “연준은 물가상승을 금리정상화의 촉매로 거론했다”면서 “하지만 그들의 이러한 인플레 진단을 입증할 자료는 충분하지 않다. 나는 그들이 돈줄을 지나치게 조일 위험을 안고 있다고 본다. 연준은 미국의 경제 회복을 질식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피력했다. 연준의 잇단 금리 인상은 느리지만 꾸준한 미국 경제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경제는 지난 2009년 6월 이후 지난달까지 94개월째 확장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WSJ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정할 때 실업률과 더불어 중시하는 소비자 물가(근원)는 지난달 2%에 못미쳤다고 진단했다. 음식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하고 산정한 미국의 근원물가 상승률은 1.9%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연준 목표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미시간대학이 이달 조사한 기대인플레이션율도 향후 5~10년간 2.3%에 그쳤다. 이는 1979년 조사이후 최저치다.

오펜하이머 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크리쉬나 메마니도 이러한 견해를 공유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직면한 불확실성의 수준에 비춰볼 때 연준이 긴축을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면서 “6월 금리인상이 정해진 결론인 듯 보이지만, 물가상승 속도나 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둔화된다면 연준은 금리인상을 미룰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물론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국채시장 등락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한다. 유럽이나 일본, 중국 중앙은행이 미국채를 대거 사들이기 때문에 시장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잇달아 올렸지만 장단기 국채금리가 역전된 이른바 '그린스펀의 역설'도 중국 등 신흥시장국이 장기국채를 대거 사들인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앞서 지난 2006년과 2007년 단기 국채 이자가 장기 국채를 웃돈 적이 있다. 미국의 국채 이자율 역전은 당시 중국, 일본을 비롯한 해외의 큰 손들이 미국의 장기 국채를 대거 사들인데 따른 것으로분석됐다. 하지만 2008년 9월 리먼사태가 터지자 이러한 장·단기 금리 역전이 위기를 알리는 불온한 전조라는 진단이 제기되기도 했다.

노던 트러스트 자산운용의 채권 담당 매니징 디렉터인 콜린 로버트슨은 “미국경제가 향후 2년안에 경기침체(리세션) 상태에 빠져들 가능성은 10%정도에 불과하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수익률 곡선이 계속해서 평평해진다면, 연준이 내달 금리를 올린 뒤 오는 9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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