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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기회를 잡은 롯
창세기강해<87>
2017년 05월 17일 (수) 11:54:42 이재록목사 sion7000@hanmail.net
   
▲ 이재록목사
두 천사장을 알아보다


“날이 저물 때에 그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니 마침 롯이 소돔 성문에 앉았다가 그들을 보고 일어나 영접하고 땅에 엎드리어 절하여 가로되 내 주여 돌이켜 종의 집으로 들어와 발을 씻고 주무시고 일찌기 일어나 갈 길을 가소서 … 하나님이 들의 성들을 멸하실 때 곧 롯의 거하는 성을 엎으실 때에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어 보내셨더라 …”(창 19:1~38)

아브라함을 방문한 두 천사장은 정오쯤 출발하여 날이 저물 때에야 소돔에 이르렀습니다(창 19:1). 아브라함이 살던 마므레 근처는 소돔과 그리 먼 거리가 아닙니다. 만약 천사들이 이 거리를 영의 공간을 타고 가거나 육의 법칙을 뛰어넘는 능력으로 갔다면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천사장이 날이 저물 때가 되어서 소돔에 이르렀다는 것은 그들이 온전히 육의 법칙을 따랐음을 말해 줍니다. 다시 말해 일반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그들도 동일하게 걸어갔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이렇게 한 이유는 사람과 동일한 조건에서 소돔 주변의 정황들까지 세세하게 살피기 위함이었습니다. 때마침 소돔 성문에 앉아 있던 롯은 두 천사장을 알아보고 즉시 일어나 영접합니다. 롯은 포로로 잡혀갔다가 아브라함에 의해 구출되어 돌아오다가 멜기세덱을 만났는데 당시에 잠시 영안이 열려 멜기세덱과 함께한 천사장들도 보았습니다. 그들이 바로 지금 롯 앞에 나타난 천사들이기에 알아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앞일을 다 아시므로 롯이 두 천사장을 볼 수 있도록 미리 그의 영안을 열어 역사하셨던 것입니다.

롯이 성문에 앉아 있었다는 것은 그가 소돔에서의 삶에 얼마나 지쳐 있고 마음이 공허했는지 말해 줍니다(벧후 2:7~8). 롯은 아브라함 곁에서 진리를 듣고 보고 배웠습니다. 비록 자기 보기에 좋은 곳을 택하여 소돔에 삶의 터전을 잡았지만 그 속에서 행해지는 일들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합당치 못한 것인지를 마음에 느끼며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죄악으로 관영되어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한 소돔 성을 지켜보는 롯의 마음은 얼마나 상했겠습니까? 그곳에서의 삶에 지친 그의 마음에는 공허함이 찾아왔습니다.

구원의 기회를 잡은 롯


바로 이러한 때에 두 천사장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롯에게 찾아온 귀한 은혜의 기회였습니다. 심령이 가난해져 있던 롯은 그들이 어떤 분임을 알기에 기회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두 천사장이 어떤 목적에서 소돔 성을 찾아왔는지는 모른다 해도 롯은 이때야말로 잃었던 은혜를 찾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기에 결코 두 사람을 그냥 보낼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결국은 롯에게 구원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롯은 땅에 엎드려 절하며 두 천사장에게 자신의 집에서 하룻밤 쉬어갈 것을 청했습니다(창 19:1~2). 거리에서 밤을 새우려 했던 두 천사는 거듭된 간청에 롯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롯은 음식을 만들어 식탁을 차렸습니다. 이러한 그의 행함이 구원에 이를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됩니다.

롯이 구원을 받은 데에는 그를 마음에 품은 아브라함의 은혜가 컸지만 구원은 개인의 신앙에 따른 것이기에 이처럼 롯 스스로도 구원의 테두리 안에 들어 올 수 있는 믿음을 내보여야 했습니다. 다행히 그에게는 두 천사장에게 간청하여 집으로 모셔 섬길 만한 믿음이 있었고, 그 믿음을 행함으로 나타냈기에 은혜의 기회를 잡은 것입니다.

패역한 소돔 사람들

롯이 두 천사장을 섬기고 있을 때 당시 소돔이 얼마나 타락했는지 보여 주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들이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 눕기 전이었습니다. 갑자기 소돔 사람들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롯의 집을 둘러싸더니 두 사람을 내놓으라고 소리쳤습니다. 두 천사장은 비록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해도 그 아름다움은 이 땅의 사람들과는 확연히 구분되었습니다.

당시 소돔에는 성적 타락이 매우 심했습니다(유 1:7). 그런 상황 중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너무나 아름다운 두 사람이 나타나자 소돔 사람들은 흥분했습니다. 정욕에 눈이 어두워진 그들은 앞뒤 상황도 살피지 않은 채 두 사람을 내놓으라 위협합니다.

이때 롯은 문밖에 나가 그들을 만류합니다. 흥분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은 사실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분이 어떤 분인지 잘 알고 있는 롯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들을 지키려 했습니다. 그럼에도 상황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롯은 ‘아직 시집가지 않은 두 딸을 대신 줄 테니 그들에게는 아무 짓도 하지 말라’(창 19:8)고 간청합니다.

이러한 롯의 행동은 딸들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속한 분들을 지키려고자 함이었습니다. 롯의 딸들도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고 아버지의 뜻에 순종할 수 있는 마음이었기에 롯은 이런 결정을 해서라도 귀한 분들을 지키려 했습니다. 생명의 위협이나 소중한 두 딸을 희생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도리를 지킨 것입니다. 이처럼 선한 마음에서 나온 행함이기에 두 딸은 물론, 롯 자신도 패역한 무리로부터 무사히 지킴 받게 됩니다.

그런데 롯의 제안에도 소돔 사람들은 막무가내였습니다. 자신들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깨우쳐 주는 롯의 말을 듣고 심기가 상한 그들은 이제 롯까지 해치려 합니다. 그리고 “이놈이 들어와서 우거하면서 우리의 법관이 되려 하는도다”(창 19:9) 하며 롯의 행동을 핑계 삼아 모든 책임을 그에게로 돌립니다. 롯이 자신들의 법관이 되어 군림하려 하기 때문에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다는 식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괜한 트집일 뿐 결국은 자신의 행동을 저지당한 것에 대해 앙심을 품고 롯에게 악으로 갚겠다는 의도입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결국 두 천사장이 감추었던 능력을 나타냅니다. 롯을 집으로 끌어들이고 문을 닫은 뒤 밖을 에워싼 무리들의 눈을 어둡게 하였습니다(창 19:10~11).

그들의 패역함을 확인한 이상 더는 신분을 숨기고 육의 법칙에 따를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육의 몸인 사람으로 이 땅에 온 것은 그들이 얼마나 패역한지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두 천사장의 능력으로 눈이 어두워진 무리는 문을 찾느라고 곤비하였습니다. 여기서 눈을 어둡게 했다는 것은 아예 눈을 멀게 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들이 문을 찾느라 곤비했다는 것은 그들 눈에는 분명히 문이 보이는 것 같은데 막상 찾으려고 하면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의미합니다. 같은 공간에 있는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두 천사장이 공간을 분리하여 전혀 다른 공간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소돔 성 사람들은 공간이 분리된 상황을 알지 못한 채 열심히 문을 찾으려 했으나 결국은 찾지 못하고 지쳐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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