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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 아브라함(8)
창세기강해<85>
2017년 04월 20일 (목) 12:12:30 이재록목사 sion7000@hanmail.net
   
▲ 이재록목사
1.할례의 영적인 의미


구원은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 된 언약을 받고 하나님 말씀 안에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주어집니다. 아브라함은 모든 나라와 민족 중에서 믿는 사람의 조상이 되기 위해 열국의 아비라 칭함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할례를 받지 아니한 남자 곧 그 양피를 베지 아니한 자는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니 그가 내 언약을 배반하였음이라”(창 17:14) 말씀하십니다. 사람 사이에 계약을 맺을 때도 한쪽에서만 도장을 찍은 계약서는 효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언약에서도 양편에서 도장을 찍어야 그 언약이 온전해질 수 있습니다. 할례 하는 것이 곧 우리 편에서 도장을 찍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할례 받지 않은 사람은 하나님과 상관이 없으며 하나님으로부터 끊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오늘날에는 어떻게 할례를 해야 할까요?

골로새서 2장 11절에 “또 그 안에서 너희가 손으로 하지 아니한 할례를 받았으니 곧 육적 몸을 벗는 것이요 그리스도의 할례니라” 하신 대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육적 몸을 벗는 그리스도의 할례를 받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을 믿는 사람이라면 그 믿음의 증표로써 이제 더 이상 죄 가운데 살아가서는 안 되며 말씀 안에 변화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직분이나 충성 같은 것들은 단지 그리스도인을 표면적으로 나타내는 육신의 할례에 불과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악을 버리고 주님을 닮아 거룩하여졌으며 하나님을 닮은 영의 마음을 가졌는가.’ 하는 마음의 할례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예레미야 4장 4절에도 “너희는 스스로 할례를 행하여 너희 마음 가죽을 베고 나 여호와께 속하라” 했습니다. 마음 가죽을 베라는 것은 죄악으로 더러워진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내라는 말씀입니다.

2. 아브라함이 웃은 이유는

하나님께서는 사래의 이름도 ‘열국의 어미’라는 뜻의 사라로 바꾸어 주십니다(창 17:15). 그리고 사라에게 복을 주어 아들을 낳게 하고 열국의 어미가 되어 민족과 열왕이 그에게서 날 것이라는 축복의 말씀을 주십니다. 이처럼 사라가 놀라운 축복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의인 아브라함과 함께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사라가 아들을 낳을 것을 말씀하자 아브라함이 의외의 반응을 보입니다. 엎드리어 웃으며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백 세 된 사람이 어찌 자식을 낳을까 사라는 구십 세니 어찌 생산하리요”(창 17:17) 한 것입니다.

이 말씀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하나님 말씀을 믿지 못하여 어이가 없어서 웃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의 이치대로라면 그처럼 나이 많은 부부에게서 아이가 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이처럼 불가능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능히 모든 것을 이루실 줄을 분명히 믿었습니다. 그러기에 로마서 4장 19절에 “그가 백 세나 되어 자기 몸의 죽은 것 같음과 사라의 태의 죽은 것 같음을 알고도 믿음이 약하여지지 아니하고” 말씀했지요. 그러면 아브라함이 웃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기쁨의 웃음입니다.

하나님께 후사를 약속받은 후 비록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브라함은 변함없이 그 약속을 믿었습니다. 또한 하갈을 통해 얻은 이스마엘이 약속의 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사래의 이름을 바꾸어 주면서 그에게 아들을 약속하시자 아브라함은 마침내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될 때가 왔음을 마음에 깨닫고 기뻐서 웃음이 나왔던 것입니다. 따라서 “백 세 된 사람이 어찌 자식을 낳을까 사라는 구십 세니 어찌 생산하리요” 했던 말에는 그 일이 불가능하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그렇지만 하나님은 능히 하실 수 있다.’라는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이스마엘이나 하나님 앞에 살기를 원하나이다”(창 17:18)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내가 늙어서 아이를 더 가질 수 없으니 이미 낳은 아들이나 하나님 앞에 살게 하소서.”라고 해석하기도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아브라함이 이렇게 하나님 말씀을 정면으로 부인할 만큼 믿음 없는 사람이었다면 하나님께서 애초에 아브라함을 택하지도 않았겠고 그에게 약속의 씨가 주어질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나님 말씀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고 약속하신 아들을 얻게 될 줄을 분명히 확신했습니다. 여기서 “이스마엘이나 하나님 앞에 살기를 원하나이다” 한 것은 “이스마엘 또한 하나님 앞에 살기를 원하나이다.”라는 의미입니다. 비록 이스마엘이 약속의 후사는 아니지만 아브라함에게는 그 역시 귀하고 소중한 아들입니다. 그러니 이는 “하나님, 앞으로 태어날 약속의 씨만이 아니라 이스마엘도 기억해 주소서. 이스마엘도 축복하사 하나님 앞에서 살게 하여 주소서.”라는 의미로서, 아버지로서의 애틋한 사랑의 간구라 할 수 있습니다.

3. 현실을 보지 않고 즉시로 순종

이에 하나님께서는 “아니라 네 아내 사라가 정녕 네게 아들을 낳으리니 너는 그 이름을 이삭이라 하라 내가 그와 내 언약을 세우리니 그의 후손에게 영원한 언약이 되리라”(창 17:19)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장차 태어날 아이의 이름을 ‘이삭’이라고 하시며, 이삭과 언약을 세워 그의 후손에게 영원한 언약이 되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아니라” 하신 것은 앞서 이스마엘을 위해 간구하는 아브라함의 청을 거절하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이스마엘이 아닌 사라가 낳을 이삭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거듭 강조해서 약속의 씨인 이삭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후에야 이스마엘에 대해 “내가 네 말을 들었나니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생육이 중다하여 그로 크게 번성케 할지라 그가 열두 방백을 낳으리니 내가 그로 큰 나라가 되게 하려니와”(창 17:20) 하십니다. 약속의 씨는 아니지만 이스마엘 역시 아브라함에게 속하였기에 하나님께서는 그와 그 후손들이 나름대로 번성하여 복을 누리도록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내 언약은 내가 명년 이 기한에 사라가 네게 낳을 이삭과 세우리라”(창 17:21) 말씀함으로 약속의 씨가 언제 태어나는지 구체적인 시기까지 알려 주십니다.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축복의 말씀을 주고 언약을 맺은 하나님께서는 대화를 마치고 올라가셨습니다. 지금까지의 대화를 보면 하나님이 얼마나 섬세하게 아브라함을 인도하며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어 가시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후 아브라함은 즉시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께 대한 신뢰를 나타냅니다. 곧 자신과 아들 이스마엘은 물론 집에 있는 모든 남자에게 할례를 행함으로 하나님 말씀을 온전히 준행하였습니다(창 17:23). 집에서 난 자들만이 아니라 돈으로 산 자들까지 할례하게 함으로 하나님 앞에 철저하게 순종했습니다.

이때 아브라함의 나이는 99세였고 이스마엘은 13세였습니다. 아브라함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미루지 않고 당일에 그 많은 사람에게 할례를 행했습니다. 육으로 보면 모든 남자가 한꺼번에 할례한다는 것은 상당히 번거롭고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할례했을 때 주변에서 공격이라도 해오면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됩니다.

그러니 주변 상황이나 여건을 고려하여 적당한 때를 골라서 혹은 교대로 할 수도 있으나 아브라함은 어떤 이유나 생각도 동원하지 않고 그날로 모두 할례하게 했습니다. 얼마나 절대적이며 온전한 순종입니까? 이러한 믿음의 행함을 내보였기에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있었고 그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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