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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방문기
2017년 04월 20일 (목) 11:22:18 유양업 (전 선교사,시인,수필가) yangup16@daum.net
   
▲ 유양업 (전 선교사,시인,수필가)
삼월 초 봄기운이 엿보인 날 국내외적으로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는 제주도에 가게 되었다. 52년 전 신학생 시절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으나 그동안 제주도는 눈부신 발전을 한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다시 가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유기상 목사는 총신 졸업 후 독일에서 선교사로, 강선자 사모는 간호사로 두 분이 10여 년 일 한 후에 선교적인 마인드를 갖고 제주도에서 세계선교 센터를 운영하면서 주로 중국사역자들을 단기간 초청하여 사역하는데 신학을 위한 강의를 제공하고 있었다.
 
남편 문전섭 박사에게 강의 부탁이 왔다. 문 목사는 제주도에 한 번도 가 보지 않아서 더욱더 기대와 흥미를 갖고 있었다. 우리는 광주 공항에서 제주공항 까지 국내 비행기로는 처음 타본 여행이었다. 30여분 걸려 제주 공항에 도착했다. 안내를 받아 강 사모가 타고 온 차에 올라 선교센터로 향했다. 가로수의 열대 나무들은 이국풍이었고 거리와 건물들도 산뜻하고 깨끗하여 눈부신 발전을 볼 수 있었다.제주도에서 유 목사 내외분은 중국사역을 열심히 하는 중에 아름다운 선교센터를 건립하게 되었다.
 
목사님 내외가 사는 사택 외에 5,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호텔같이 깨끗하고 편리한 7개의 방이 있었다. 그중 하나의 방에 우리 내외도 배정받아 있으면서 강의에 임하게 되었다. 강의실도 잘 구비 되어  강의한 모든 내용들을 촬영하여 노트북이나 쎌폰에 넣어 주어 중국에 가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까지 배려했다.문 목사는 <그리스도의 삶>을 중심으로 강의를 했는데 그리스도의 삶의 역사적인 맥락에 대해서, 예수, 그는 진정으로 누구이신가?, 역사적인 정보, 예수의 탄생과 유년 시대, 기적들,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 예수의 유명한 말씀들, 성 금요일로 이르기, 십자라로의 좁은길, 부활 등에 대해서 강의했다. 강의가 끝나자 수강자들은 많은것을 배웠다고 하면서 사진도 찍자고 했다.
 
문경자 사모는 교회학교 운영에 대해서, 실물 교재로 시청각 자료를 통해 아동설교에 이용하도록 성의를 다해 가르쳤고 난 반주로 도왔다. 그리고 나는 성악의 발성법, 호흡법 올바른 숨쉬기와 호흡조절 주로 횡경막과 흉곽의 활동, 8개의 공명강 활용, 연구개 조절, 인두 사용, 성대 활용, 노래 부른는 자세 등등 기관 활용과 실기를 주로 가르쳤다. 중국 삼자교회의 성가대원들 한 그룹이 왔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흐뭇해 하며 만면에 희열이 가득해서 보람도 느꼈다.
 
강의가 끝나고 주최측의 안내로 세계가 인정한 천헤의 자연 환경 서귀포 관광을 했다. 바다나 길가 주변 돌들은 거의 검은색의 돌이었다. 구멍이 숭숭 뜷린 돌담들이 바람이 불면 쓰러질 것 같은데 오히려 더 안전하다는 것이 신기했다. 맑은 날씨에 살가운 바람이 꽤 싸늘한 느낌이었다. 유채꽃이 만발하여 바람따라 노란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산방산 앞자락의 바닷가 용머리 해안을 두르고 유채 꽃이 만발한 꽃속에 묻혀 함께 호흡하며 바람결 따라 시조를 써 보았다.

산방산 등에 업고 꽃잔디 어우러져
노란빛 살랑거림 가슴속 휘어잡고
눈길들 꼼지락거려 마디마디 숨 쉰다

봄빛에 여운 담아 꽃잎들 눈 맞추고
꽃피운 여린 마음 미소 띤 봄의 향기
싱그레 농익은 햇살 끌어안고 흔든다

감성을 갈무리해 오늘도 토닥토닥
간절한 눈빛으로 추억이 아른대면
물들인 바람물결 속 시린 가슴 데운다

사랑빛 낭만 담아 서성인 노랫가락
벌나비 소곤소곤 따스한 설레임들
애절한 눈시울 속에 햇살 한 줌 앉는다.
                        - <유채꽃> 전문

우리일행은 조수 교회를 방문했다. 담임 김정기 목사는 본래 화가로 장신대를 졸업한 후 미국에 유학하여 박사학위 소지자로 충청도 분이었는데 이곳 아름다운 제주도에 와서 15년째 목회한다고 했다. 약 200여 명의 성도들 중에 원주민이 30명쯤 되고 나머지는 외지에서 은퇴 후에 따뜻하고 공기 좋은 곳을 찾아온 분들로 사회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안정된, 수준 높은 교인들이라고 했다. 교회 건물도 목사님 자신이 직접 설계하여 햇빛이 성전 내부에 아름답게 비취도록 했다.
 
주간에 한 번씩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목사님 지도하에 교육관에서 그림을 그렸다. 그들의 활동 작품들이 벽에 붙어 있었다. 평소 한국화를 그리는 것을 취미로 삼는 나는 그 그림들을 한 점 한 점 관심 있게 살펴보았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교회인 ‘순례자 교회’를 일부러 찾아 방문했다. 3,4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곳에 들어가 호흡하고 흔적 남긴 방명록들이 수두룩 쌓여 있는 것을 보니 사람들의 종교심을 읽을 수 있었다. 우리는 명승지인 유명한 여러곳을 구경했다. 그러나 특히 15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이뤄졌다는 ‘외돌개’를 구경했다. 맑은 물 하늘안고 바다 한복판에 꿈꾸듯 서있는 높이 20m에 이르는 바위섬으로 고려 말 최영장군이 원나라의 잔류 세력을 토벌할 때 ‘외돌개’를 장대한 장수로 변장을 시킴으로써 범섬에 숨어있던 적군이 이를 보고 겁에 질려 모두 자결했다는 전설로 ‘장군석’ 이라 부르기도 했다는데 신기해서 시조를 써보았다.
 
섬바위 해안 절경 넌지시 내려보고
잔파도 어루만져 침묵을 껴안으며
그리움 허공에 새겨 구름으로 감싼다

우직한 환한 가슴 수평선 흰 꿈 묶고
그리움 온몸 적셔 밤낮을 지새우며
서걱인 긴긴 기다림 바람 안고 설렌다

물보라 상념 모아 바닷가 감싸 돌며
쪽 바위 못다 한 말 하늘에 새겨 두고
한 많은 세월 보듬고 홀로 서서 지킨다.
                      - <외돌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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