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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세월호 분향소 시민들 발길…"인양 이렇게 쉬웠나"
2017년 03월 23일 (목) 12:59:30 심동준 기자 s.won@newsis.com
   
▲ 세월호가 1073일 만에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인양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 미수습자 9명의 얼굴과 이름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세월호 인양이 이렇게 쉽게 되는 것인 줄은 몰랐다."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꾸준했다. 세월호는 지난 2014년 4월16일 침몰한 뒤 1073일 만인 이날 처음으로 수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세월호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영정 앞에서 목례하거나 기도를 했다. 안쓰러워하는 표정으로 한동안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의 이름을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전북 전주에서 두 딸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문희수(40)씨는 "아이들도 언니, 오빠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안다"며 "어느 부모나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이제라도 인양을 하니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대체로 세월호가 인양 작업을 시작한 뒤 빠른 속도로 수면에 오르는 것을 보고 놀라워하는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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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1073일 만에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인양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 미수습자 9명의 얼굴과 이름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의도적으로 인양을 지연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앞서 정부는 거센 조류, 낮은 수온 등을 세월호 인양이 지연되는 이유로 들었다.

광화문 광장을 찾은 김경봉(58)씨는 "인양되는 모습을 보니 그간 조류가 세다는 등 인양하지 못 한다고 정부에서 제시했던 이유들이 전부 거짓 같다. 인양이 이렇게 쉬운 것인 줄 몰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게다가 바람은 겨울보다 봄에 더 많이 불고, 수온은 4월보다 지금이 더 낮다. 결국 정부가 인양을 의도적으로 지연했던 것 아니냐"며 "대통령 탄핵 이후 바로 인양한다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무슨 목적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세월호 분향소에서 꾸준히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다는 장송희(37)씨는 "인양하기 시작하니까 선체가 바로 올라오더라. 화가 났다"며 "그동안 정부가 인양 의지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 여기서 드러나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장씨는 "공교롭게도 대통령 탄핵 이후 인양을 시작한 것도 의문스럽다. 더욱이 인양 결정하고 2주도 안 돼 작업을 시작하지 않았나"라며 "비슷한 문제가 세월호 참사 이후 구조를 하는 과정에서도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졌다. 세월호 분향소는 보통 오전 7시30분에 문을 열어 오후 6시 넘어 까지 운영된다. 추모객이 가장 많이 찾는 시간대는 직장인들의 점심 시간 또는 퇴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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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1073일 만에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인양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 미수습자 9명의 얼굴과 이름이 담긴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현재 대부분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 전남 진도에 가있다. 인양이 진행되는 동안 분향소에는 3~5명의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이 번갈아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분향소에 남은 김용택(38)씨는 "세월호가 인양되고 진상 규명이 충분히 이뤄질 때까지 분향소는 유지하게 될 것 같다"면서 "진상 규명은 관련된 많은 분들의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것과 병행돼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씨는 "앞으로 유가족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선체조사위원회 구성을 위한 일들을 하게 될 것"이라며 "대선 후보나 정당을 상대로 세월호 문제를 무게 있게 다뤄줄 것도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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