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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자택 앞 집회 제한 첫날…"인도를 내줘야" 주민 불편 여전
2017년 03월 17일 (금) 11:50:02 변해정 기자 hjpyun@newsis.com
   
▲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옆 서울삼릉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뛰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자택 앞에서 매일 열려온 지지자들 집회가 인근 초등학교 등·하교 시간대엔 금지된 첫 날인 17일.

그러나 이들이 인도(人道)를 내주지 않은 탓에 아침 등굣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편은 여전했다.

박 전 대통령 자택 옆 삼릉초등학교(삼릉초) 1학년생 아들(8)을 둔 김모(35·여)씨는 "경찰이 뒤늦게라도 조치해줘 시끄러웠던 동네가 조금은 나아질 거라 기대한다"면서도 "보행자 도로를 뚫어주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다. 폴리스라인(질서유지선)이 있다해도 차도로 다니는 상황은 변함이 없다. 아이 혼자서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저학년 딸 등굣길에 동행한 30대 추정 여성은 "과연 조용해질까요"라고 되물은 뒤 "차도로 다니게 해놓고 안전 조치했다고 얘기할 수 있냐. 계속 불안하다. 시위자도 경찰도 언론도 다 동네에서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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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한 학생이 경찰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17.03.16 photo1006@newsis.com

특히 후문을 이용해 등·하교를 하던 학생들은 여전히 먼 거리를 돌아 정문까지 걸어가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정문에서 삼릉초 후문까지는 열 걸음 정도로 코 닿을 거리다. 하지만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후문을 통제한 상태다.

맞벌이하는 아들·며느리를 대신해 손녀딸(10)을 학교에 데려다 준다는 박모(75·여)씨는 "5분이면 갈 거리를 돌아가려니 불편하지. 경사가 져있어서 노인네는 더 힘들어. 숨이 차"라고 토로했다.

자녀 두 명을 등교시키던 이재연(41·여)씨는 "등·하교 시간대만이라도 후문을 열어줬으면 좋겠다. 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니 더 답답할 뿐"이라며 발걸음을 옮겼다.

바른정당 이은재(강남구병) 의원과 김명옥 강남구의회 의원이 이날 등굣길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학생의 안전 보호가 제일 중요하다"며 "학교도 지역 사회도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 삼아 대책을 세우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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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초등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등교하고 있다. 2017.03.17. mangusta@newsis.com

김 의원은 "후문 통제로 불편하다는 학부모들 민원이 많다. 후문을 개방해줘야 한다"면서 "이젠 골목길을 주민들에게 돌려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경찰은 '박근혜지킴이결사대'가 신고한 집회에 대해 통행 불편이 심하고 주민과 아동 안전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제한을 통고했다.

학생들 등교 시간인 오전 7~9시, 하교 시간인 낮 12시~오후 3시엔 집회를 열 수 없다. 학교 수업 시간에는 확성기 등 음성증폭장치 사용을 불허하고, 당초 신고해놓은 집회 인원 20명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했다. 집회 구역도 박 전 대통령 자택 앞 담벼락으로 한정했다.

친박(친박근혜)단체 '자유통일유권자본부'가 자택 앞 30m에서 4월13일까지 열겠다고 신고한 집회는 불허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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