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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씨가 왜 승마 선수죠?
2016년 11월 04일 (금) 16:45:55 문성대 기자 sdmun@newsis.com
 “왜 승마만 인천에서 한다는 거지, 정신 나간 거 아냐.”

2년 전 제주도 전국체육대회가 열릴 즈음, 한 체육계 관계자는 '승마대회는 인천에서 치르겠다'는 조직위 결정에 대해 의아스런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승마를 잘 모르던 기자로선 그 관계자가 지적한 내용이 '기삿거리'라고 판단, 어떻게 이런 결정이 이뤄졌는지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대한승마협회 측의 변론.

"제주도 승마장의 시설이 대회를 치르기엔 미흡하다. 말은 매우 민감한 동물이어서 시설기준이 무척 까다롭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어 취재를 접었다. 그리고 2년이 흘렀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2년 전 승마 경기장이 돌연 바뀐데 대한 의혹이 새삼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0월29일부터 30일까지 제주대 승마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95회 전국체전 승마는 경기를 불과 8일 앞둔 10월21일 돌연 개최 장소가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으로 바뀌었다. 대학 특례입학을 준비하던 정유라씨가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기위해, 말을 제주도까지 옮겨가지 않고, 인천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어머니 최순실씨가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시간을 좀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

중학교 시절 성악을 공부하던 정유라(개명전 정유연)씨는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직전에 승마로 전환한다. 이후 청담고(체육특기자 전형에 승마 추가)를 거쳐 이화여대(승마특기생 입학전형 신설)에 진학하는 과정에서 입학기준 등이 정씨에게 유리하게 바뀌었다. 또 압력을 넣어 국가대표 선발 기준을 변경하고 각종 대회에서 성적을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쏟아진다.

진실은 검찰 조사를 통해 드러나겠지만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씨의 인생에서 사회적 기준이나 스포츠 룰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걸림돌이다 싶으면 치워버리고, 바꿔버리면 그만이었다.

최순실 게이트는 '문화'와 '스포츠' 두 축을 중심으로 정치, 경제, 사회 각 영역으로 문어발처럼 뻗어 나가고 있는 양상이다.

스포츠 현장을 주무대로 살아온 기자는 '게임의 룰'이 이렇게 맥없이 무너져버린 것에 자괴감을 느꼈다.

"정유라가 왜 승마선수라고 불리죠?"

'최순실 게이트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냐'는 기자의 우문에 승마쪽 한 관계자가 던진 반문이다.

그는 정씨가 '스포츠 선수'나 '승마선수'라고 불리는 데 대해 강한 반감을 갖고 있었다. 공정한 '룰'을 무시하고, 편법과 갑질로 자기 앞길을 열어온 사람을 스포츠맨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다.

스포츠는 끝없는 훈련과 극기를 바탕으로 승부의 무대에서 한순간 온 몸을 내던지고도 좌절할 수 있는 치열한 경쟁의 영역이다. 한 단계 성장을 위해선 죽음과 같은 고통을 견뎌내야 한다.

선수들은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최순실 게이트'에 무관심할지 모른다. 1분, 1초라도 아껴 땀흘려 훈련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씨가 누려온 특혜 앞에 수많은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이 깡그리 모욕 당한 것 같아 먹먹할 따름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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