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기획 인물 칼럼 논단 사설 광장 연재
> 뉴스 > 칼럼 > 종교
     
스마트시대에 스마트한 인간
2016년 09월 23일 (금) 11:21:01 한승진목사<황등중학교 교목>> esea-@hanmail.net
   
▲ 한승진목사
요즘 스마트폰 없는 사람을 거의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인구 절반 이상이 가지고 있다고 하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분명 스마트 시대입니다. 손바닥만 한 물건으로 전화, 메시지는 기본으로 사진촬영, 내비게이션, 은행 업무까지 우리 생활 많은 부분, 아니 어쩌면 모든 부분에 영향을 끼칩니다.

사람들은 아침에 스마트폰이 알려주는 알람에 깨서 학교에 가고, 수업을 받을 때도 수업에 필요한 필기구마냥 책상 위엔 스마트폰이 놓여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물론 심지어 사람을 만나 앞에 앉아 있음에도 서로의 이야기는 SNS를 통해 나눕니다. 그리고 잠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다 잠이 드니 거의 하루 종일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셈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말을 만들어냈고 사회문제로 대두가 되고 있으니, 손바닥만 한 물건의 어두운 이면(裏面)에 심각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이 가진 기능은 혁명이라고 할 만큼 뛰어납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없애고 신속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며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오락성도 있으니 무엇 하나 빠지지 않은 완벽한 물건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기능을 가졌을지라도 그 기능을 적절히 사용을 하는 것은 전적으로 사용자에게 달려있습니다. 마치 똑같은 칼을 쥐고 있으나 누구는 사람을 살리는 의사며 누구는 사람을 죽이는 살인자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스마트폰은 우리 삶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보조적 수단일 뿐입니다. 아무리 많은 영양 보조제를 먹더라도 균형 잡힌 식사 한 끼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처럼, 스마트폰은 우리 마음의 진정한 결핍을 채워주진 못합니다. 그럼에도 이 작은 물건 없이 살 수 없는 노예가 되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 스마트폰의 뛰어난 기능을 사용할 만큼 성숙된 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폴더폰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이 아닌 경우는 찾기 힘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인터넷, 결제, 통화, 게임, 안되는 게 없는 스마트폰은 이것이 없었을 때를 상상조차 힘들게 할 정도로 손쉬운 생활을 가져다줍니다. 하지만 이것이 큰 문제이기도합니다.
 
이러한 생각이 처음 들었던 것은 쉼 없이 스마트폰을 보던 자신을 발견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회의 시간에 지루하다싶으면 몰래 휴대폰을 하고, 집에서 할 것이 없으면 화면을 슥슥 그어대며 인터넷을 찾습니다. 컴퓨터를 쓸 필요조차 없습니다. 티브이가 필요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티브이, 인터넷, 카메라, 계산기, 시계, 알람, 메모장, 전화 등 뭐든지 가능합니다. 그러니 ‘스마트폰이 없으면 못 살겠네’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아찔했습니다.

어느 순간 스마트폰 중독자나 노예가 된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문득 이러한 생활을 누리지 못 했던 옛날이 생각났습니다. 그때의 휴대폰은 연락수단을 위해 존재했습니다. 그렇지만 답답하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때는 그게 정상이었으며, 심심하다면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거나 책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책을 보지 않는다 해도 다른 취미 생활을 찾아 심심함을 달래고는 했습니다. 지루한 회의 시간 사이에 시간이 빈다면 모두 휴대폰을 꺼내들어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하고 책을 읽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짧은 순간, 3분을 못 기다려서 휴대폰을 꺼내들고 거북이처럼 목을 늘어뜨리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것이 잘못된 행동은 아닙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주변을 살피지 못한다는 사소한 단점만이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지속될수록 사소한 단점은 지속적인 막대한 단점으로 변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저도 이런 행동을 고쳐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편리함을 알아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가끔은 그걸 모를 때가 더 나았다는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요즘은 의도적으로 아날로그를 실천해보려고 애를 씁니다. 수첩이나 메모지에 손글씨로 기록도 하고 포스틱에라도 손편지를 써서 나누곤 합니다. 신간을 정해서 스마트폰을 멀리해보려고도 합니다. 어찌 보면 참 바보같이 애를 씁니다. 굳이 첨단기기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 사서 고생이니 말입니다. 그래도 그래야 제가 기계에 종속된 인간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느끼는 인간일 것 같습니다. 요즘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사칙연산과 구구단을 묻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이런 거 몰라도 될까요? 저는 아들에게 스마트폰의 계산기를 사용하면 손쉽게 답을 알 수 있지만 끙끙대면서 산수능력을 기르고 구구단을 외우도록 독려합니다.
 
교회에서도 성경과 찬송을 스크린에 띠워 주니 성경과 찬송가를 가지고 교회에 갈 필요가 없는 시대입니다. 종이로 된 주보도 필요 없습니다. 광고시간에 파워포인트로 다 띄워줍니다. 그러나 저는 반드시 성경과 찬송가를 우직하게 들고 다닙니다. 그리고 그것을 펼쳐봅니다. 종이 주보를 꼭 챙겨서 봅니다. 제 나이가 제가 아날로그형 인간이기에 그렇기도 하지만 요즘 해보는 생각에 따른 것입니다. 저는 교회가 첨단기기의 활용을 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잘 알지만 그 안에서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가미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디지털, 스마트사회가 개인주의이고 전자소통을 중시하는 것에 반해 교회는 공동체주의이고 면대면 소통을 중시합니다. 이 둘은 별개가 아닙니다. 교회에서는 이 둘이 유효적절하게 사용되어야합니다. 그래야 전통과 현대, 이전세대와 다음 세대가 한데 어우러지는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크리스챤월드모니터(http://www.cwmonitor.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난임시술 건보 적용 하나마나?···'
"검사의 불기소처분 억울해" 5년간
특검·이재용, '안종범 수첩' 증거능
검찰, '방송 블랙리스트' 한학수 P
靑, 직원 보안앱 사생활 침해 부인·
수돗물 값 오를까?···서울시는 가격
文대통령 국정지지도 72%…전주 대비
우여곡절 사드, 보고누락 격노에서 임
"中 지도부, 北 방사성물질 확산시
국방부 "사드 잔여발사대 4기 임시배
성락교회, 개혁측과 김목사측 또다시
가을
예장 개혁 조경삼 총회장 “개혁주의
WCC반대운동연대, 4주년 맞아 ‘한
개척! 가나안, 지구촌을 복되게
제39회 ACTS 선교대회 개최
한국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연합예배
국방위 국감, 美 전폭기 북상 논의
종교인 과세에 대한 특별대책 모임 열
아브라함의 죽음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구독신청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12-7 인의빌딩 2층 | Tel 02-3673-0121~4 | Fax 02-3673-0125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아01022 | 등록일자 : 2011.12.2 | 발행인 : 신명진 | 편집인 : 신명진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최선림
Copyright 2009 크리스챤월드모니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wmonit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