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기획 인물 칼럼 논단 사설 광장 연재
> 뉴스 > 사회 > 사건.사고
     
승승장구 청년사업가 한순간에 나락으로…"원인은 빚"
2016년 09월 21일 (수) 12:04:57 김재광 기자 kipoi@newsis.com
   
▲ 청주서 일가족 4명 숨진채 발견
사업에 실패하고 빚 독촉에 시달리던 40대 가장의 마지막 선택은 사랑하는 처자식과 함께 먼나라로 가는 것이었다.

19일 오후 9시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사업가 이모(44)씨와 그의 부인 임모(40)씨, 중학생 딸(15), 초등학생 딸(12)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씨는 한 때 거칠것없이 승승장구하던 '청년 사업가'였다. 카드회사에 다니던 그는 2001년 2월, 경매로 시장에 나온 청주의 한 주유소를 사들이며 사업가로 변신했다.

30살부터 적잖은 돈을 모으기 시작한 그는 주변에 있던 주유소 1곳을 '직영관리' 형식으로 인수하며 한 단계 도약했다.

예의도 바르고 사교성이 좋았던 그는 한 봉사단체에 가입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기부활동에 참여했다. 이때부터 사회적 인맥을 본격적으로 넓혔다.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하지만 수년간 상승세를 그리던 그의 인생곡선은 갑자기 하양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그가 운영하는 주유소 옆에 주유소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부터였다.

경영상태가 하루하루 나빠지는 걸 고민하던 그는 주유소 건물과 토지를 담보로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쓰기 시작했다. 이게 불행의 씨앗이 될줄은 몰랐다.

대출 만기일이 도래하면 지인과 가족에게 급전을 빌려 틀어막는 돌려막기가 이때부터 시작됐고, 빚을 빚으로 갚는 일이 반복됐다.

빚은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 어느덧 수십억원에 달했다. 주유소 건물과 토지, 아파트에 근저당이 설정된 채권최고 금액만 25억원을 넘어섰다.

뾰족한 묘안을 찾지 못하던 그는 결국 위험한 결정을 하고 만다.

주유소를 담보로 친구에게 5억원을 사업투자금 명목으로 빌린 뒤 급전이 필요한 지인들에게 돈을 꿔주고 이자를 받는 일명 '사채놀이'에 손을 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쉽게 돈버는 방법은 없었다. 돈을 빌려간 지인들은 원금은 커녕 이자도 갚지 않았고, 부도를 내고 잠적하는 일이 빈발했다.

경찰은 이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결정적 배경은 감당할 수 없는 부채와 빚 독촉이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가 생전에 소유했던 주유소와 토지는 지난 8일 청주지방법원의 경매개시결정으로 조만간 강제 경매가 진행된다.

봉사단체 회원 A(56)씨는 "모임에서 이씨를 만나면 항상 빚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예의가 바르고 성실했던 그가 가족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주유소 경영과 사업에 실패하면서 빚진 돈만 5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며 "빌린 돈을 갚지 못하자 가족과 함께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씨와 부인은 질소 가스 흡입 장치를 머리에 쓴 채 숨져 있었고, 두 딸은 방안 침대에 누워 숨져 있는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방에서 이씨와 부인, 큰 딸이 작성한 유서를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집에 외부인이 침입하거나 타살 흔적이 없는 점을 토대로 이들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도 의뢰했다.

청주=뉴시스
ⓒ 크리스챤월드모니터(http://www.cwmonitor.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법원, 김노아 목사가 제기한 한기총
고소득· 대기업 '증세' 초점···연
깊어지는 윤장현 광주시장의 고민
전국 집배원들 상경투쟁···"과로사
성주, 사드기지 입구에 경찰 긴급 배
정유라 "최순실, 삼성 소유 말 '내
한교연, “한교총 출범, 즉각 중단하
한승희 "최순실 은닉재산 조사 中··
文대통령-홍석현 이사장 '어색한 만남
정부 "경유세 올려도 미세먼지 절감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자 정책발표회
교원수급정책 실패가 주는 교훈
고령사회 ‘충격’과 대안 모색
황등교회 순교영성계승문제전 시상식 거
황등교회 순교영성계승문예제전 기도문
놀라운 하나님의 권능으로...수많은
2천여 교수들 “동성애 합법화 하려는
순교신앙을 오늘에 어리석음을 고하고
영화 ‘예수는 역사다’ 인기 힘입어
제12회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상’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구독신청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12-7 인의빌딩 2층 | Tel 02-3673-0121~4 | Fax 02-3673-0125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아01022 | 등록일자 : 2011.12.2 | 발행인 : 신명진 | 편집인 : 신명진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최선림
Copyright 2009 크리스챤월드모니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wmonitor.com